키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재민이(14)와 1살 차이의 누나 하경이는 공통된 걱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친구들과 비교해서 ‘키’가 작다는 점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재민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 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고, 하경이는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다. 남매는 처음 으로 ‘키’와 관련한 검사들을 받기로 하였다.
재민이 남매, 서현이는 앞으로 좀 더 클 수 있을까?
키 크는 원리
성장판은 몸을 이루는 320개의 뼈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성장판의 세포양이 늘어나면서 성장하는데 이 성장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생후부터 3세까지와 사춘기 때 급성장을 한다. 성장판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닫히기 시작하는데 남아의 경우 음부, 겨드랑이, 코에 털이 나기 시작한 후 2-3년, 여아의 경우 초경후 2-3년에 성장판이 닫히게 된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의미는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다는 것이다.
키를 키우기 위한 최후의 선택...
이미 성장판이 닫힌 성인들은 키를 키우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1951년 구소련의 정형외과 의사가 개발한 ‘일리자로프 수술’이 현재 널리 쓰인다. 본래 이 수술은 성장판을 다치거나 소아마비로 사지의 길이가 달라진 경우, O형 다리 등을 교정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그러나 큰 키를 선호하게 되면서 오늘날엔 성형 용도로도 쓰이게 됐다. 정상적인 종아리뼈를 잘라서 늘리는 이 수술은 뼈 주변의 조직 신경, 피부, 혈관을 모두 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통증을 유발한다.
또 흔하게는 까치발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뼈가 늘어나는 것에 비하여 아킬레스건이 잘 늘어나지 않아 뒤가 뜨는 현상이다.
시간과 비용 그리고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수술까지 하면서 키를 키우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키 컴플렉스’만의 문제일까?
키도 스펙이다?
‘키가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에 500명의 초등~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52.6%, 학부모들은 무려 69.8%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키가 큰 사람을 놀림조로 부르던 말인 꺽다리, 멀대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고 정신과 전문의는 말한다. 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키가 커야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거나 더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라는 생각, 하나의 경쟁력 내지 스펙으로 보는 시각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출처: mbc 다큐프라임 293회 우리 아이 키 성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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